러쉬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다고.
10년 전에는 그저 여행을 좋아하는 한량이었다. 여행경비를 모으기 위해 1년만 다닐 생각으로 입사했는데, 일하다 보니 회사와 가치관도 잘 맞고, 내 재능을 칭찬해주는 덕분에 계속 근무 중이다. 러쉬코리아에서는 고스트라고 불린다.
러쉬는 입욕제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스킨케어 아이템에 편견을 갖는 사람이 있을 텐데.
맞다. 러쉬에 스킨케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다. ‘러쉬에 스킨케어가 있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을 정도니.
‘신선하다’고 외치는 러쉬의 스킨케어 제품은 다른 뷰티 브랜드의 제품과 뭐가 다른가?
우리는 피부 타입을 나누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의 피부를 건성, 복합성, 지성처럼 천편일률적으로 구분할 수 없으니까. 그 대신 성분이 지닌 효과를 이야기하고, 고객의 현재 피부 상태에서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찾아주려 노력한다.
예를 든다면?
요즘 피부 상태가 어떤지 물으면 대부분 ‘건조하고, 예민하다’며 부정적으로 답한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갖고 있는 강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효과로 가져올 수 있도록 러쉬만의 스킨케어 철학, ‘발리데이션’을 접목한다. 러쉬 스파의 프로그램 이름이기도 한 발리데이션은 ‘인정, 칭찬’이라는 뜻이다. 편안한 느낌을 원하는지 혹은 고객의 이상적인 피부 상태는 어떤 모습인지 물으며 긍정적인 뉘앙스로 단어를 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주는 건가?
지금 내가 지닌 피부에 긍정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러쉬가 추구하는 스킨케어 철학 중 하나다. 우리는 발랐을 때 기적이 일어나는 꿈을 파는 게 아니라 좋은 피부를 판매한다. 드라마틱한 효과가 아닌 현재 상태에서 건강한 피부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선하고 좋은 성분이 들어간 제품으로 도움을 주는 거지.
러쉬가 추구하는 ‘프레쉬 스킨케어’의 신선함은 뭔가?
마트 신선 코너의 채소를 생각해보자. 신선한 상태의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맛도 훌륭하지. 그래서 우리는 신선한 원료를 피부에 적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 믿는다. 그리고 중의적인 표현으로, 독특하고 새로운 것을 봤을 때 떠오르는 신선함도 함께 의미한다. ‘어? 저거 신선한데?’라고 말하지 않나. 러쉬는 그런 모습을 갖고 있다. 기발하고 특이한 제품을 만날 수 있거든.
신선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건 뭘까?
각질 제거. 모든 트러블과 블랙헤드는 각질에서 비롯된다. 실제 집 안 먼지의 70% 이상이 각질이거든. 그것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피부 위에 쌓는다 상상해보라. 탁해진 안색과 건강하지 않은 피부로 가는 지름길이다.
현재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달라.
피부는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자신의 수면 패턴과 활동을 돌아본 후, 거울로 꼼꼼하게 얼굴을 살펴보자. 물론 민망할 수도 있겠지만 다들 메이크업을 할 때도, 평소에도 거울을 보면서 얼굴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는 시간을 많이 갖지는 않는다. 피부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보자.
나일로니아에게 추천하는 가장 신선한 제품은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