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프리저빙'이란?
대체 ‘셀프-프리저빙’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유리수(free Water)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수분 활동도(water activity)라고도 알려진 유리수는 미생물(microorganism)이 번식하는데 사용되는 물을 의미합니다. 유리수가 많을수록 미생물은 더 빨리 성장하고 제품을 부패시킵니다. 제품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리수를 줄이거나 ‘파라벤(parabens)과 같은 합성 보존제를 사용해서 미생물을 번식을 막아야 하는데요, 이용이 편리한 합성 보존제가 널리 사용되는 것이 화장품 업계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러쉬는 자연에서 얻은 안전한 재료들을 사용해 유리수 양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꿀과 소금, 글리세린, 점토와 버터 등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해서 말이죠. 사실, 합성 방부제를 빼고 유리수의 양을 최소로 유지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섬세한 과정입니다. 방부제 없이 미생물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제품 속 모든 재료의 균형이 적절히 맞아야 하기 때문이죠.
조금 더 쉬운 이해를 돕고자, 새롭게 이사한 집에 친한 친구들을 초대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기 위해 자신 있는 메뉴들을 구상하고 재료 준비까지 마쳤습니다. 여기서 잠깐! 친구 중 한 명이 새우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네요. 모두 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면 레시피가 조금 변경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핵심 재료인 새우를 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먼저, 전체 레시피를 살펴보고 대체 재료를 찾아야만 새우 없이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정 재료 없이도 똑같은 맛을 내기 위해 레시피를 살펴보고 재료와 비율을 재구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러쉬가 셀프-프리저빙 제품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러쉬 제품의 65% 이상이 셀프-프리저빙(Self-preserving)입니다. 그 어떠한 합성 방부제도 없이도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단 말이죠!”
보존제가 들어 있는 제품만큼 효과적이고,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분들의 비율을 신중하게 맞춰야 합니다. 더 나아가, 미생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러쉬 공동 창립자이자 제품 개발자인 헬렌 엠브로센(Helen Ambrose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존제가 많은 제품은 피부를 보호하는 착한 미생물까지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이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효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보존하는 자연적인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는 것입니다”
화장품 연구가이자 제품 개발자인 대니얼 캠벨(Daniel Campbell)은 보디 로션 ‘드림 크림’을 셀프-프리저빙 버전으로 만들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제품의 텍스처가 물과 오일을 결합한 에멀젼 타입이기 때문이죠. 에멀젼 속 물과 오일의 균형을 잡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섬세한 과정이었습니다. 물의 양은 줄이고, 오일과 글리세린, 코코아 버터의 양을 적절히 늘림으로써 균형을 제대로 맞추었고, 드림 크림의 셀프-프리저빙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무방부제 vs 셀프-프리저빙?
‘무방부제(preservative-free)’는 보존제가 전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뜻하는데요, 사실 ‘무방부제’ 제품은 정의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용기에 담겨있어 여러 번 사용되는 수성 제품은 보존제를 뺀다고 바로 ‘무방부제’ 제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합성 보존제 대신 미생물을 죽이거나 성장을 막는 화학 시스템을 가진 대부분의 수성 제품엔 ‘무방부제’란 말보단 ‘셀프-프리저빙’이란 단어가 더 적합합니다. 예를 들면, 꿀과 소금, 카올린, 점토, 칼라민과 코코아 버터 등 자연에서 얻은 안전한 재료는 적절하게 사용할 시 보존 특성을 발휘합니다. 더 나아가 고체 제품을 만들거나, 유리수의 양을 감소하기, 밀봉된 패키징을 사용하거나 사용기한을 짧게 만드는 것, 이 모든 것은 ‘셀프-프리저빙’ 포뮬라를 만들기 적합한 방법들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원재료를 사용하는 러쉬의 철학을 이끌며 화학 보존제 없이도 자연의 신선함과 안전을 고스란히 지킬 수 있는 포뮬러를 개발했습니다. 러쉬는 이것을 ‘셀프-프리저빙’이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