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그리고 패키징 프리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본격적으로 유행하자 세계보건기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팬데믹 시대를 맞은 우리 삶은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감염을 줄이기 위한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었고, 비대면 수업과 업무가 늘어나며 배달 시장도 커졌습니다. 그만큼 플라스틱 사용도 급증했죠. ‘플라스틱 팬데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간을 아끼고 편리함을 더하는 플라스틱은 바쁜 현대인에게 분명 반가운 발명품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편리함이 곧 과소비와 쓰레기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수없이 조각나고, 마모되며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걸러지지 않고 강과 바다로 흘러갑니다. 문제는 이를 먹이로 오인한 생물들이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먹이사슬에 따라 땅과 하늘을 누비는 동물, 나아가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 속도와 범위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이에 경각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단체와 개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경과 동물, 인간이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러쉬 역시 빠질 수 없습니다. 러쉬는 1988년 포장재 없는 샴푸인 ‘샴푸 바’를 시작으로 다양한 네이키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네이키드(Naked)’란 말 그대로 불필요한 포장재를 ‘벗어던진’ 제품을 말합니다.
러쉬의 대표적인 네이키드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고체 샴푸 바가 있습니다. 일반 250g 용량 샴푸 3개를 압축한 것으로, 풍성한 거품과 훌륭한 세정력을 자랑합니다. 스킨케어 제품도 빠질 수 없습니다. ‘라이트터치’ 모이스춰라이저, ‘슬리피 페이스’ 클렌징 밤 등 앙증맞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들은 포장재 없이도 신선함과 촉촉함을 유지합니다.
기부되는 보디 로션, ‘채러티 팟’도 네이키드 버전으로 출시했습니다. 피부에 촉촉함은 물론, 부가세를 제외한 판매금 전액이 동물, 환경, 인간을 위해 힘쓰는 소규모 단체들을 후원하는데 사용됩니다.
배쓰 밤과 버블 바와 같은 러쉬의 입욕제 역시 포장재 없는 네이키드 제품입니다. 시장의 신선한 과일 가판대를 떠올리게 하는 러쉬만의 알록달록한 색과 향기가 기분 전환을 선사하죠. 위생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 휴대하기 편리한 카드 형태의 솝(비누)인 워시카드와 함께하면 건강과 환경 모두 지킬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