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오일 프리를 위한 지금까지의 여정
2006년 팜 오일을 발견하다
우리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탐사를 떠났습니다. 수마트라(Sumatra)와 보르네오(Borneo)섬에 전에 없던 삼림 파괴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팜 오일을 얻기 위해 오랑우탄, 코끼리, 호랑이 등 멸종 위기 동물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망가뜨린 것이지요. 이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RSPO (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회의에 참석한 사이먼 콘스탄틴(Simon Constantine, 러쉬 에티컬 바잉 총책임자)은 단지 '지속 가능한 선택'으로만 이러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바이오 연료 산업의 확장이 곧 눈앞에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죠.
2006년 수마트라
RSPO 회의 후 사이먼은 SOS (Sumatran Orangutan Society) 단체와 그들의 파트너 단체인 OIC (Orangutan Information Centre)와 함께 인도네시아 구눙 르우제르(Gunung Leuser) 국립공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청정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고 울창한 삼림이 메말라 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또한, 2004년 쓰나미 피해 구호와 반다아체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국제 기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2007년 새로움을 향해
팜 오일만이 해답은 아니며, 지속 가능하고 믿을 수 있는 원재료를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러쉬는 또 한번 혁신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의 일부 비누 원료의 공급자들은 비누의 기본 성분인 팜 오일 대신 유채씨, 카놀라, 해바라기, 코코넛 오일로 대체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늦은 2007년, 드디어 러쉬 팩토리에서 첫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인식을 넓이다.
러쉬의 결단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고객들에게 팜 오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우리는 '그린워시(Greenwash)' 비누를 출시했습니다.
2008년 기억나세요?
하지만 모든 게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품, 향, 이염 등에 대한 불평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러쉬는 큰 돈을 들여 모든 제품을 회수했습니다. 이때, 어느 공급자가 팜 오일이 없는 새로운 솝 베이스(soap base)를 권했습니다. 심플한 코코넛과 유채씨 오일이었는데, 이들이 완벽히 문제를 소화해준 덕분에, 빠른 시일 내에 비누 재고를 다시 채울 수 있었습니다.
오랑 림바(Orang Rimba)
팜 오일의 전설은 계속됩니다! 에센셜 오일 구매 담당자인 아그네스(Agnes)와 러쉬 캠페인 팀은 다시 한번 수마트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팜 오일 생산 기업들의 무자비한 토지 독식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랑 림바, 아직 원시 우림 에서 살아가는 원주민과 교류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팜 사진
2009년 팜 오일에서 손 떼세요(Wash Your Hands of Palm)
러쉬 공급망에서 팜 오일을 걷어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대규모 팜 오일 생산의 문제점을 꼬집는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은 러쉬 매장 윈도우에 초록색 손바닥을 찍고, 인도네시아 팜 오일 생산에 반대하는 캠페인 단체인 RAN (Rainforest Action Network)를 후원하는 비누를 구매했습니다.
2010년 우리의 싸움은 계속됩니다
러쉬는 전 세계 매장에서 지속적으로 캠페인 활동을 펼치며
팜 오일 문제에 관한 인식을 넓혀갔습니다. 나아가 우리 제품에 들어있는 글리세린 베이스에 사용되는 팜 오일 성분을 제거하고 non-GMO 유채씨 오일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Scotsman 2009"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러쉬가 위험에 처한 원시 우림의 원주민을 후원합니다. 업계를 선도하는 유명 리테일 브랜드가 위험에 처한 원주민을 위해 프린스(Prince) 스트리트 매장 윈도우에 '생존 서명지(Living petition)'를 만들었습니다.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매장 윈도우의 거대한 카드보드 나무 옆에서 고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대규모 팜 오일 산업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인도네시아 오랑 림바 원주민의 어려움을 알리는 것입니다. 그린피스와 함께한 서명지는 팜 오일 생산 기업이자 제지 업체인 시나르 마스(Sinar Mas)에 보내질 예정입니다. 그 당시 러쉬의 캠페인 매니저인 앤드류 버틀러(Andrew Butler)는 "작년 수마트라 숲을 방문해 대규모 팜 오일 산업이 숲속 오랑 림바 부족의 거주지를 무참히 파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랑 림바 부족 일원은 그들 삶의 터전을 보호해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종이와 팜 오일 생산을 위해 무참히 숲을 파괴하는 시나르 마스같은 회사를 멈추게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린피스 삼림 활동가인 이안 더프(Ian Duff)는 "시나르 마스가 새로운 대규모 팜 오일 산업을 위해 숲과 이탄지를 완전히 없애면, 공기 중에 수천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됩니다."라고 더했다. "시나르 마스는 러쉬와 고객의 소리를 듣고, 더 이상의 숲과 이탄지 파괴를 멈춰야 한다."
2010년 헤스턴(HESTOMN) 키친
하지만 팜 오일 성분을 제거하는 것만이 문제 해결은 아닙니다. 우리가 비누 원재료의 출처를 투명하게 알지 못한다면, 이들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가나의 영속농업 기관인 Permaculture Institute의 감독이자 환상적인 비누 제조 업체 대표인 폴 예 보아(Paul Yeboah)에게 영감을 받아 직접 솝 베이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이먼과 러쉬의 제품 발명가 위즐리(Wesley)를 필두로, 러쉬의 신선한 홈메이드(Fresh Homemade) 비누 만들기 여정이 새롭게 시작된 거죠.
2012년 끊임없는 노력…
사실 지난 몇 년간 러쉬의 비누 제조에는 그렇다 할 큰 수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젊고 열정적인 생명화학가이자 제품개발자인 다니엘 캠벨(Dan Campbell)이 그 뒤를 이어 또 다시 도전합니다.
2014년 모비스(MOVIS) 길을 열다.
다니엘과 팀은 결국 캐스터 오일, 코코넛과 밀 배야유를 섞은 새로운 비누를 완성해 냈습니다. 마치 엄마가 갓 내온 빵 한 봉지 같은 먹음직스러운 모비스 비누는 2014년에 처음으로 구워졌죠.
수마트라 재생을 위해SOS, OIC와 함께한 지 8년, 새로운 도전의 때가 도래했습니다. '슬러쉬 펀드(Sustainable Lush Fund)'팀과 OIC는 수마트라에 다양한 식물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OIC는 10 헥타르(약 3만 평)의 땅을 구매해 더 나은 방법으로 작물을 재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파촐리, 레몬그라스와 아가우드 등 다양한 에센셜 오일을 얻을 수 있는 작물을 키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5년 고메(Gourmet) 비누.
홈메이드 비누 만들기를 계속 이어가던 중, 다니엘, 위즐리, 사이먼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인 옥스퍼드 매장 오픈을 앞두고 새로운 비누를 고안합니다. 새롭게 선보였던 고메 비누를 전 세계 슬러쉬 펀드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재료와 섞어 견고한 핸드메이드 비누를 만든 것이지요. 팔레스타인, 콜롬비아, 가나와 케냐 등에서 얻은 오일을 넣은 솝 베이스를 사용해, 위즐리는 단단하고 오래가는 콜드 비누를 압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017 년에도 계속됩니다.
러쉬는 팜 오일 성분이 들어있는 모든 원재료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은 현실적으로 몹시 힘든 일입니다. 100% 팜 프리를 증명하는 일도 어렵지만, 러쉬의 윤리 정책과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야 하는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원재료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팜 오일을 대체할 수 있는 성분 및 원재료는 아직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안전성을 검증해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오일의 대체재라 하더라도, 러쉬의 브랜드 이념에 어긋나고 마는 것이지요. 오늘날 러쉬의 팜 프리 재료들은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실험을 거치며, 팜 오일 사용을 멈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새롭고 반가운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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