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Grab #플라스틱줍깅
러쉬 공동창립자 로웨나 버드 (Rowena Bird)
2019년 10월에 저는 환갑을 맞이합니다. 요즘 들어 제가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출근 전, 집 근처의 해안가를 산책하며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요. 그게 사람이 버린 쓰레기든, 바다에서 나온 것이든 간에요.
비치 클린을 시작한지도 꽤 됐네요. 분실물도 꽤 많이 모았어요. 올해는 특이한 양말을 모아서, 이걸로 미술 작품을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인류가 지구를 훼손하고 있다는 건 너무 자명한 일이죠. 우리가 생각 없이 했던 일들이 조금씩 돌아와 우리 숨통을 조이고 있어요. 60세가 된다는 건 제 인생에 있어서 꽤 큰 사건이죠. 제가 이제까지 무엇을 이루었고, 무엇이 남았는지 되돌아 보게 합니다.
언젠가 다가올 죽음도요. 과연 나는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을 때, 저는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고 싶어요. 우리 별 지구에 태어나서 너무나 행복하고, 저는 이 지구가 붕괴되길 원치 않아요!
제 안의 서비스 정신이 지구를 위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말하네요.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다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1년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 1톤을 줍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여럿이 모여 함께 하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행히 저는 직업 상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어서, 다른 나라에 가면 함께 정기적으로 비치 클린을 하자고 권하기도 해요. 제가 있는 동안에 함께 참가하면 더 좋고요!


화장품 업계의 포장 용기에 대해서 말할 기회도 갖고자 해요. 러쉬는 다른 대형 기업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러쉬 같은 작은 기업이 포장에 대한 대안을 찾고, 애초에 포장이 아예 필요 없는 제품까지 발명할 수 있다면 다른 기업들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저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질문들을 던지고자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인도 뭄바이의 변호사이자 해변 청소부인 아프로즈 샤(Afroz Shah) 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세계 최대의 비치 클린을 실시하신 분이기도 하죠. 지난 3년 반, 아프로즈는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뭄바이 베르소바 해변을 청소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쓰레기 처리하는 법을 지역민들에게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아프로즈가 필리핀 마닐라 지역의 비영리 단체와 협업해서 더 확실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얼마나 멋진 변화인가요?
2018년 11월에 방문했을 때, 지자체가 나서서 라스피냐스의 조류 보호 습지대(Las Piñas-Parañaque Critical Habitat and Ecotourism Area)를 포함, 마닐라 해변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티클 상단 이미지로도 보셨듯이, 해안가의 쓰레기 양은 어마어마하고 대안이 절실하다는 걸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특히 철새가 이 지역에서 먹이를 구하기 때문에 해안 정화 필요성은 더 커집니다. 해안이 깨끗해지면 언젠가는 바다의 인어라 불리는 듀공도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요?
(해변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는 마닐라의 자원 봉사자들 / 'No. More. Plastic.' 책을 선물 받은 마닐라 매장 매니저들의 기쁜 모습)
2018년 9월 러쉬 쇼케이스에서 #2분비치클린 #2minutebeachclean을 진행한 마틴 도리(Martin Dorey)를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많은 영감을 주는 분이었죠! 그 때의 인터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플라스틱 프리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만나서 마틴 도리의 책을 전해 주었어요. 크리스마스엔 가족 모두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하기도 했죠.
앞으로 영국 내에서 해안가 가까이에 있는 매장을 방문해서 계속 전달할 예정이에요.
우리는 어떤 사소한 형태로든 환경을 위해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 가능한 컵이나 물병을 사용하고, 가방에 수저를 한 벌씩 챙기고,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으로 플라스틱 용품을 거절할 수 있는 거죠.
음료를 주문할 때 빨대는 괜찮다고 거절하고, 정말 필요할 때는 일회용이 아닌 자기 빨대를 챙기는 거죠. (전 개인적으로 대나무 빨대가 제일 좋아요.)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려주는 것. 이런 소소한 행동들이라도, 지구 상의 75억 인구가 지구를 위해 실천한다면, 얼마나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을 피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실천이 가장 중요한 해결방안입니다, 플라스틱만 탓해선 안 돼요. 플라스틱은 사실 매우 유용한 재질이거든요. 한 번 쓰고 버리지 말고 재사용합시다. 플라스틱 개발자도 지금 플라스틱이 지구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걸 알면 깜짝 놀랄 거예요. 플라스틱을 재사용해서, 앞으로도 유용한 자원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쓰레기를 주우시면, 양이 적든 많든 여기에 함께 기록해 주세요. 그리고 #plasticgrab #플라스틱줍깅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포스팅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자 여러분, 저희와 함께 하지 않겠어요?
“우리는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첫 세대이자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입니다.”
- 미국 국회의원 바바라 리(Barbara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