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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간의 뜨거운 여정. #PlasticGrab

  • 90일간의 뜨거운 여정. #PlasticGrab




#PlasticGrab #플라스틱줍깅 캠페인

2019년 7월 여름, 작렬하는 태양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할 무렵 우리의 #플라스틱줍깅이 시작됐다.
제주도 해안가를 시작으로 7월의 마지막 날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강원도, 강화도, 부산 등 여러 지역의 도시와 바다, 개천, 공원을 돌며 총 56회의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그날의 뜨거웠던 열정 속으로.

 

 

 

#60세_생일 #60톤_쓰레기줍기
러쉬 공동창립자이자 제품 개발자인 로웨나 버드(Rowena Bird)에게 소소한 행복 중 하나인 집 근처 해변가 산책하기.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산책을 즐기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주변 가득 사람들이 버리고 간 흔적, 쓰레기들이었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아니지만, 우리의 지구니까. 자연스럽게 그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다. 그녀도 처음에는 쓰레기 줍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러쉬 공동창립자 로웨나 버드(Rowena Bird)'


“처음에는 검은 봉투를 들고 쓰레기 줍는 일이 어색하고 부끄러웠어요.”
하지만 그녀는 매일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주웠다.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고, 더 많은 쓰레기를 주울 방법을 고민하는 데 이르렀다. 그리고 로웨나 버드는 60세 생일을 맞이해 전 세계 2만 명의 친구들과 60톤의 쓰레기를 함께 줍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러쉬의 #PlasticGrab 캠페인과 함께 전 세계 러쉬 해피피플의 챌린지가 시작됐다. 러쉬코리아도 주저하지 않고 ‘#플라스틱줍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자랑스러운 일에 적극 동참을 시작했다.


#스물두명의매니저 #비맞은생쥐꼴
제주도 해변가에서 시작한 후 쓰레기가 많다는 제보를 받고 바로 강원도 양양의 해변을 찾았다. 22곳의 매장 매니저들과 함께 #플락스틱줍깅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현장을 찾은 사전답사 날, 생각보다 깨끗한 해변을 보고 당황했다. 여름 축제 기간이라 지자체에서 해변 청소에 신경 썼던 모양이다.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해안가를 보고 실망하다니! 우리는 쓰레기를 찾아, 더 더러운 해변을 찾아 비를 맞으며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면서 내일 매니저들과 함께할 #플라스틱줍깅 루트를 설계해 나갔다.

 

22명의 영웅과 함께

#68kg_쓰레기수거 #쓰레기보물찾기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팔을 걷고 나서준 매니저들이 헛수고할까, 캠페인 당일까지 걱정이었다. 7월 29일 예정대로 매니저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5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를 각각 나눠주고 사전답사 때 결정한 루트를 따라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의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분명 실망스러울 정도로 깨끗했던 해변에서 어제는 보이지 않던 쓰레기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매니저들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해변에 박힌 쓰레기들을 보물찾기하듯 가져왔다. 해변 모래에 박혀 있던 유리, 플라스틱과 비닐, 폐어구까지. 쓰레기를 모으다 보니 1인당 가져간 5리터 봉투는 5분도 되지 않아 가득 차,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우리는 더 큰 봉투와 자루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만 했다.
해변가에서 쓰레기를 찾아 돌아다닌 지 2시간. 수거한 쓰레기 무게만 해도 68kg. 모두가 깜짝 놀랐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안에 걷힌 쓰레기양은 어마어마했다. 당초 10kg 정도나 될까 생각했는데, 전 세계 목표인 60톤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출발은 좋았다.


일회용 플라스틱과 폐어구 등 수거된 쓰레기들

#긍정의선순환 #424kg_쓰레기동산
우리의 #플라스틱줍깅은 8월 16일 경리단길 스파점 직원들의 남산 정화활동을 필두로 전국 러쉬 매장에서 활동이 시작됐다. 러쉬코리아 전 직원의 소통 공간인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전국 29개의 매장에서 진행한 정화활동 사진이 하나씩 채워져 나갔다. 바쁜 매장 직원들이 이렇게 앞서서 참여해주는데, 서초동 본사 직원들 역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러쉬코리아 본사 일대와 강남역 주변 정화활동에 나서서 12kg의 쓰레기를 주웠다. 우리는 이런 선한 영향력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 언제나 우릴 지지하는 러쉬 팬클럽 ‘젤러쉬 3기’와 건대입구역을 시작으로 한강까지 총 11.6kg의 쓰레기를 주웠다.


러쉬코리아 본사. 서초동 해피피플도 모였다!

 

러쉬 팬클럽 젤러쉬 3기 맴버들이 주운 담배꽁초 

 

캠페인 파트너인 ‘시셰퍼드 코리아’도 선한 영향력에 동참해 주었다. 안산 메추리섬을 찾아 387kg의 쓰레기 동산이 될 만큼의 양을 수거했으며, 환경운동연합과 대학생 달리기 동호회원 50명이 강남역 주변을 달리며 13kg의 쓰레기를 주웠다. 긍정의 선순환을 일으켰다. 캠페인 초반에는 60톤이라는 가늠할 수 없는 숫자에 집착하면서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선한 영향력의 힘은 충분히 도달 가능한 숫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달리기 동호회와 함께한 플로깅

캠페인 파트너인 시셰퍼드코리아와 함께

#필환경캠핑전도사 #모두가_캠페이너
우리의 여정은 강원도 고성으로 이어졌다. 그곳에서 열릴 ‘캠프랠리 더베이스 2019’ 페스티벌을 찾은 것이다. 1박 2일 동안 캠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많은 사람에게 캠핑으로 배출되는 무분별한 쓰레기 이슈를 알릴 좋은 기회였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Plasticgrab 캠페인 활동을 통해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그곳으로 찾았다. 물론 걱정은 있었다. 즐겁게 놀러 온 이들이 과연 쓰레기에 관심을 둘까, 하고 말이다. 걱정과 달리 많은 가족들이 기꺼이 동참해주었고, 우리는 1박 2일 동안 캠핑족들과 해변의 쓰레기를 주웠다.

 

가족과 함께 #플라스틱줍깅

그리고 함께한 10명의 동료와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쩌면 업무라는 의무감으로 찾아온 것이지만 행사 기간 동안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캠페이너였다. 최전방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 메시지를 전하는 진정한 활동가들.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왔지만 아쉬움과 속상함 따윈 없었다. 오히려 반대로 보람된 미소와 뿌듯함이 가득했다. 개인적으로 그날의 #플라스틱줍깅은 러쉬라는 브랜드의 캠페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큰 에너지를 얻었다. 그리고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란 고민보다 ‘할 수 있다.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사명과 책임감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몸담은 이 멋진 회사와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기도 했다.

 

​강원도 고성 해변 쓰레기를 정복하기 위해 뭉친 줍깅 어벤져스

 기분 좋은 에너지는 현장에 참여한 200여 명의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을 것이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파도와 햇빛에 부서지고 빛이 바란, 언제 버려졌는지조차 알 수 없는 해변의 쓰레기를 주우며 플라스틱 쓰레기가 얼마나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지, 그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들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것이다. 우리의 기대처럼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쓰레기의 경각심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렇게 이틀 동안 무려 128kg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면서 쓰레기 자체를 만들지 않은 필환경 캠핑 인식이 하루빨리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환경 캠핑을 약속한 가족들

 

#여기는쓰레기끝판왕
여정의 막바지에 제조팀과 인사회계팀, 물류본부 직원들이 강화도에 뭉쳤다. 한적한 해변을 따라 쓰레기를 수거하며 이동한 곳은 낚시터였다. 좁은 폭의 강을 끼고 작은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는 정말 경악할 수준이었다. #PlasticGrab 정화활동에는 글로벌 안전 수칙이 있는데, 그중에서 질병 감염이 염려될 정도의 오염된 쓰레기는 피해야 한다. 그런데 이곳의 대부분의 쓰레기는 손으로 만져도 될까 싶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로드 킬 당한 고양이 사체를 보며 마음 아팠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검정 비닐봉투의 음식물 쓰레기, 쓰레기의 악취와 버려진 휴지에서 보이는 낚시꾼의 각종 흔적들까지.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하지만 쓰레기를 본 이상 안전수칙을 생각할 겨를 없이 우리는 주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장장 4시간 동안 140kg의 쓰레기를 주웠다. 이것이 공식적인 우리의 마지막 #PlasticGrab, #플라스틱줍깅이었다.

 

 


#1.04톤 #플라스틱줍깅_이제 시작
정화활동을 다니며 주웠던 쓰레기는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버렸던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 재질 포장재, 담배꽁초가 대부분이었다. 다시 한번 우리의 나쁜 습관을 목격하게 됐고, 반성했다.

 

3개월 동안의 #PlasticGrab 여정이 마무리됐다. 전국 29개의 매장과 고객, 지역 커뮤니티와 캠페인 파트너 등 600명이 함께 참여했고, 제주도, 강원도, 강화도, 부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총 56회의 정화활동으로 1.04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60톤이라는 목표에 비하면 턱없는 부족한 숫자지만 1.04톤에 희망이 담겨 있다. 우리에서뿐만 아니라 러쉬를 사랑하는 고객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 말이다. 누구도 자발적으로 동참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우리는 긍정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을 목도했다. 그런 의미에서 #PlasticGrab의 여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글 - 캠페인팀 JOHN

사진/영상 - 미디어팀 FEELING, BEAR / 디자인팀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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